보도자료

[이슈조명] 오픈뱅킹, 세계 최초로 ‘핀테크 혁신’을 준비하다

작성자
이액티브
작성일
2020-05-26 14:37
조회
30
2019년 12월 30일(월) 23:44:40 김성수 기자 kimss56@itdaily.kr

[컴퓨터월드] 지난달 18일, 금융위원회가 추진한 개방형 금융결제망(이하 오픈뱅킹)이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뱅킹 시스템은 기존에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금융 정보와 서비스들을 핀테크 기업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오픈API를 통해 서비스 개발 난이도를 크게 낮췄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수수료 부담을 1/10 수준으로 줄여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의 출시를 가속화한다.

금융 산업은 물론 IT 산업 분야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오픈뱅킹 이슈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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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을 위한 오픈뱅킹 시스템 구성도
불편한 펌뱅킹 대체…혁신 서비스의 기반 마련
지난 2019년 2월, 금융위원회는 금융권의 폐쇄적인 인프라와 낡은 제도 등을 일신하기 위한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그동안 금융위원회가 추진해온 개별적인 규제 개선이나 분야별 지원으로는 고착화된 금융 산업의 구조를 바꾸기 어렵고, 핀테크 기업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으로 떠오를 기업들이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금융위원회는 같은 해 6월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을 기반으로 한 ‘오픈뱅킹 도입방안’을 발표, 오픈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제3자가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지급결제 기능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PI를 활용해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은 개인 간 송금이나 계좌 조회와 같이 일상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사소한 금융업무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도 기존의 1/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들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픈뱅킹은 지난해 10월 30일 시범운영을 개시했으며, 12월 18일 제1금융권 은행들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은행이나 핀테크 기업들이 타 은행의 금융 서비스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펌뱅킹(Firm Banking) 인프라를 구축해야 했다. 펌뱅킹은 은행과 기업이 별도의 계약을 체결해 보다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위해 1:1의 전용회선을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ERP와 같은 사내 시스템에서 금융 서비스까지 이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별도의 계약을 통해 펌뱅킹 인프라를 마련하곤 한다. 은행 방문이나 복잡한 비대면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보다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의 간편 송금 서비스 앱 ‘토스(Toss)’ 역시 펌뱅킹을 활용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시중 은행들과 펌뱅킹 서비스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토스’ 사용자가 A은행에서 B은행으로 자금 이체를 원할 경우, 펌뱅킹을 활용해 A은행 계좌에서 ‘토스’의 가상계좌로 자금을 이체하고, 이를 다시 B은행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핀테크 스타트업이 펌뱅킹을 통해 획기적인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스타트업이 십여 개의 시중 은행들과 펌뱅킹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협약 체결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적지 않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마다 펌뱅킹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개별 스펙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 난이도가 크게 상승한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서비스 모델이 완성되지 않은 스타트업은 대형 은행의 펌뱅킹 담당자를 만나기도 어렵고, 은행 입장에서도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선뜻 영세한 스타트업과 펌뱅킹을 체결하는 건 난감하다. 예외적으로 ‘토스’는 간편송금이라는 시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시중 은행들과의 줄다리기를 통해 서비스를 구축했지만, 그 과정에서 비싼 수수료를 감안해야 했다”고 밝혔다.


▲ 오픈뱅킹 시범운영 기간 중 약 315만 명이 가입해 높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적용기업 확대, 수수료 절감 등 ‘금융업계 혁신’ 가속화
18일부터 정식으로 시행된 오픈뱅킹은 오픈API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금융 서비스를 활용하려는 기업은 은행과 별도의 펌뱅킹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금융결제원에서 제공하는 오픈뱅킹 공동업무시스템 상에서 오픈API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각각의 은행과 직접 연결하지 않고도 금융결제원 플랫폼하고만 연결하면 오픈뱅킹 인프라가 구축된 모든 시중 은행들의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핀테크 기업은 개발 복잡도를 크게 낮추고 관리해야 할 장애 포인트를 줄이게 됐다.

반대로 은행 측에서는 기업과 직접 펌뱅킹 인프라를 통해 연결하는 대신 금융결제원의 오픈뱅킹 시스템에서 호출된 API를 API게이트웨이를 통해 해당 서비스로 연결된다. 다시 말해 금융결제원의 오픈뱅킹 시스템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기업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들을 연결해주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다만 금융결제원이 제공하는 오픈뱅킹 시스템이 이번 오픈뱅킹 서비스를 위해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것은 아니다. 금융결제원은 이미 지난 2016년부터 금융 서비스 개발 방법을 표준화하기 위해 은행권 공동의 오픈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해왔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잔액조회나 계좌실명조회, 거래내역 조회, 이체 등 지금의 오픈뱅킹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능들을 API 형태로 제공한다. 핀테크 기업과 은행의 서비스를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오픈플랫폼이 오픈뱅킹 시스템으로 개선되며 달라진 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해당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업체가 크게 늘었다. 기존의 오픈플랫폼은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에 중소형 핀테크 기업들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오픈뱅킹 시스템은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핀테크 기업들과 은행들이 사용 가능하다. 실제로 12월 18일 정식 서비스 개시 이후부터 은행들이 자사 앱 내에서 타 은행의 계좌 조회나 이체 업무 등을 제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기존에는 16개 일반은행에만 해당됐지만,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16개 일반은행에 더해 2개 인터넷전문은행(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은행들과 금융투자사 등 지금결제 기능이 있는 금융회사들까지 서비스 제공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수수료가 대폭 절감된다는 점이다. 기존에 타행 송금을 이용할 경우 500원 가량의 수수료가 부가됐지만, 오픈뱅킹 시스템이 제공하는 이체API를 사용할 경우 1/10 이하인 30~50원 수준의 수수료만이 부가된다.

실제로 기존의 오픈플랫폼 대비 오픈뱅킹 시스템의 활용도는 크게 늘었다. 수수료 문제가 해결돼 핀테크 스타트업의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으며, 일반 은행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흔히 변화를 달갑지 않아 하는 시중 은행들을 금융업계 혁신의 흐름으로 끌어들였다.


▲ 오픈뱅킹을 통해 기업 및 사용자의 수수료가 크게 절감된다.
‘개방형 금융’ 추구하는 PSD2 적용
새롭게 구축된 오픈뱅킹 시스템에는 PSD2(Payment Services Directive 2)가 적용됐다. PSD는 유럽 지역에서 지불·결제 등 금융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이 동일한 규격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기 위해 EU에서 발표한 지침이다. 2005년 처음 제안돼 2007년 정식 채택됐다. 이후 변화하는 금융 환경과 기술의 발전 양상을 고려해 2018년 한층 개선된 PSD2로 개정됐다.

특히 PSD2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개인의 동의가 있을 경우 제3자 제공자(Third Party Provider)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의 금융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필요할 경우 계좌 이체와 같은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 정보와 서비스의 오픈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실 은행과 개방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그 나라의 정부가 공인하는 라이선스 기반의 독점 사업이므로, 고객의 데이터를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자사의 인프라를 이용한 폐쇄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고객을 붙잡아두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렇게 독점적이고 폐쇄된 금융 환경은 필연적으로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최신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 기업들이 가능성을 펼치지 못하도록 만든다. 이에 따라 EU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금융 정보와 서비스를 개방하도록 강제해서 금융 혁신을 도모하고자 했다. 2018년 새롭게 개정된 PSD2에는 이와 같은 개방형 금융이라는 이념이 담겼다.

PSD2를 적용한 금융결제원의 오픈뱅킹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다. 제3자 제공자, 즉 핀테크 기업들이나 여타 은행들이 고객의 동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는 오히려 PSD2의 발상지인 EU보다도 훨씬 빠르고 대대적인 적용이라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금융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다 인터넷뱅킹 같은 밑단 인프라부터 탄탄히 마련돼 있기에, 오픈API나 핀테크 서비스 등의 새로운 요소가 등장해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또한 금융공동망과 같이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세스가 갖춰져 있어 중앙에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기에도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 30년 노하우로 최상의 오픈뱅킹 환경 제공”
오픈뱅킹 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을 맡은 금융결제원 측은 새롭게 일신한 오픈뱅킹 시스템에 대해 “IT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받아들여 전 세계 최초로 구현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우리나라의 금융 인프라는 금융공동망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선진화돼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여기에 오픈API나 오픈소스 기반 프레임워크,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기술적인 요소와 개방형 금융 통합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더해 다가올 핀테크 혁명에도 대응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오픈뱅킹이 적용되면서 핀테크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게 되면 금융결제원의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지만, 이에 대해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30여년 간 금융공동망을 운영하며 방대한 금융 결제 정보를 문제없이 처리해온, 대용량 트래픽 처리에 있어 최상의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기관이다. 특히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때도 민간 기업에 외주를 맡기는 일 없이 내부 인력이 직접 개발 및 관리를 해오고 있기에, 그동안 축적된 개발 및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선의 금융 전산 환경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오픈뱅킹 시스템을 개발할 때는 18개 은행은 물론 170여 개의 핀테크 기업들이 해당 서비스에 참여 의사를 표했기에, 수많은 관계자들 간의 이해를 조율하고 일정을 조정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다. 특히 오픈뱅킹 시스템과의 연결을 위해 새롭게 API게이트웨이와 비즈니스 로직을 마련해야 하는 18개 은행들의 부담이 컸는데, 이들 각각의 기술 역량을 고려한 개발기간 산정과 테스팅 일정 조율 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의 개발 일정이 지연되면 전체 시스템 오픈 일정이 틀어질 수도 있었다. 다행히도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이해관계자들 간의 적극적인 협업이 이뤄져 전체 프로젝트는 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IT 솔루션 기업, 금융 시장 공략에 박차
금융권에서 오픈뱅킹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관련 솔루션업계에서는 발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은행에서는 금융결제원의 오픈뱅킹 시스템과 연계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새롭게 요구됨에 따라, 관련 기술이나 제품을 보유한 기업들이 앞다투어 고객 공략에 나섰다.

금융 IT 전문기업 디리아는 자사의 검증된 API 연계기술을 적용한 ‘크루즈링크API(CruzLink API)’ 솔루션을 통해 여러 은행들의 오픈뱅킹 시스템 연동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크루즈링크API’는 오픈API를 비롯해 다양한 API 비즈니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됐다. 클라이언트-서버 사이에서 API 송수신을 지원하는 API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오픈API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오픈API 프레임워크 구축을 지원할 수 있다.

디리아는 국내 해당 제품을 바탕으로 오픈뱅킹 시스템과 은행 사이의 API 게이트웨이를 구축하고, 오픈뱅킹에 맞춰 은행이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로직을 마련했다. 또한 향후 금융권의 IT 인프라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예측, 자사의 핵심 제품인 채널 연계 솔루션의 기능을 개선하고 확장성을 강화하고 있다.

채널연계 및 오픈소스SW 전문기업 이액티브는 자사의 엔터프라이즈 통합 인터페이스 프레임워크 ‘e링크(eLink)’ 제품으로 금융시장 공략을 추진했다.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금융기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각각의 고객사에게 최선의 시스템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에 이액티브의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사들은 물론, 타사 제품을 사용하던 메이저급 은행들로부터 ‘e링크’를 활용한 시스템 구축을 요청받아 고객 저변 확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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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액티브의 엔터프라이즈 통합 인터페이스 프레임워크 ‘e링크’ 구성
아울러 오픈뱅킹 시스템 적용 대상이 내년도에 제2금융권 은행들이나 금융투자사까지 확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은 일찍부터 선제적인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 산업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 역량을 가지고 어느 정도 자체적인 구축 또한 고려할 수 있는 제1금융권 은행들과 달리, 제2금융권 은행을 위시한 내년도 구축 대상 기업들은 새로운 시스템 마련을 위해 신규 IT 솔루션 도입을 더욱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솔루션 기업에서는 부족한 금융 레퍼런스 확보를 위해 내년도 사업 수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핀테크 기업 만족도 높아…다양한 서비스 출시 기대
지난달 18일자로 오픈뱅킹 시스템이 가동에 맞춰 은행들의 금융 서비스 제공 환경도 함께 준비됐다. 반면 오픈뱅킹 시스템을 통해 실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 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오픈뱅킹 시스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아직 기존의 금융 서비스들을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스템 구축이 발표되자마자 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참가 의사를 밝혔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시장에 받아들여지고 우수한 사례가 발굴될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정식 오픈이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전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시범운영을 개시한 후 이미 다수의 핀테크 기업들로부터 좋은 평가와 피드백이 나오고 있으며, 구상하고 있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관련 기관이나 기업에 대한 문의도 다수 접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스템을 통해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기업들은 사전에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과거의 오픈플랫폼이나 펌뱅킹에 비해 훨씬 접근하기 쉽고 개발 난이도도 낮은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 업계나 핀테크 관련 기술의 특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안성의 확보를 꼽았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은 기술 역량과 인재 확보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다소간의 부족함이 있을 수 있고, 이런 부분은 금융결제원이나 기타 외부 기관·기업의 도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서비스라고 해도 개인의 금융 정보와 자산에 접근하는 이상 최상의 보안성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금융결제원에서 보안 전문가 항목을 찾아보면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역량 있는 개발자들은 초기 단계에서부터 서비스의 보안성을 고려하지만, 금융 보안은 다른 분야와 조금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규모와 역량을 고려해 서비스 제공 범위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오픈뱅킹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핀테크 기업이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됐고, 펌뱅킹에 비해 오픈API 기반의 서비스 개발이 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비스 개발이 쉬워졌다고 해서 은행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금 이체와 같이 금융 자산이 움직이는 경우 기업에 따라 분명한 한도가 있고, 이는 해당 기업의 규모나 신용도에 따라 다르게 책정될 수 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IT 측면에서는 이전에 비해 많은 부분이 개선됐고, 실제로 서비스 개발이 쉬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비스 개발이 쉬워졌다고 해서 금융 산업에 접근하기 위한 허들이 낮아졌다고 할 수는 없다. 금융 업계에서는 여전히 기업의 신용도나 리스크를 검증하는 수준이 매우 높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처음부터 과도하게 큰 서비스 모델을 목표로 할 경우, 기술 역량과는 별개로 서비스 출시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끝으로 “금융결제원은 금융 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은 물론, 금융 IT 역량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의 조직이라고 자부한다”며, “오픈뱅킹 시스템을 포함해 기타 금융 서비스 이용 및 개발에 대한 도움이 필요할 경우, 부담없이 금융결제원에 문의하거나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해 해결책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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